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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휴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AIris 2025. 5. 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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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3일,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호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며 글로벌 무역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는 ‘관세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또한, 중국발 소액 수입품(800달러 미만) 관세도 120%에서 54%로 인하되며, 테무·쉬인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와 한국 반도체·배터리 산업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번 합의의 배경, 주요 내용, 그리고 한국 경제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가적 시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관세 휴전의 배경: 경제적 압박과 정치적 계산

미국과 중국은 2025년 4월부터 초고율 관세(미국 145%, 중국 125%)를 주고받으며 ‘치킨게임’ 양상의 무역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양국 모두 경제적 부담이 가시화되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습니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은 4월 관세 수입을 163억 달러(약 22조 원)로 급증시켰지만, GDP 성장률은 6% 감소 전망, 소비자 물가 상승, 소매업체 재고 부족 등 경제적 부작용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같은 핵심 산업의 공급망 붕괴 우려가 커지며 산업계의 반발이 심화되었습니다.
  • 중국: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와 같은 보복 카드를 준비했지만, 수출 감소와 공장 가동률 저하로 경제 침체 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주석은 중남미 정상들을 초청해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며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정치적 요인: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여론과 기업 압박에 직면하며 ‘미치광이 관세’ 전략의 한계를 드러냈고, 중국은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해 협상에서 유연성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양국은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90일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유턴’으로 평가되며, 중국은 이를 “강압을 밀어낸 승리”로 자평했습니다.

2. 주요 합의 내용

이번 협상의 핵심은 상호 관세 인하와 추가 조치입니다:

  • 관세 인하:
    • 미국: 대중 관세 145% → 30%, 소액 수입품(디 미니미스) 관세 120% → 54% (5월 14일부터 시행).
    • 중국: 대미 관세 125% → 10%, 미국 보잉 항공기 인도 재개.
  • 기타 협력:
    • 중국은 펜타닐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희토류 수출 제한을 철회.
    • 미국은 ‘전략적 디커플링’이 아닌 협력적 접근을 강조하며 중국 시장 개방을 성과로 내세움.
  • 90일 유예: 양국은 90일간 협상을 이어가며, 품목별 관세와 장기 무역 정책을 논의할 예정. 제주에서 2차 협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 글로벌 경제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시장

  • 증시 반응: 뉴욕 증시는 나스닥 4%, S&P500 3.26% 급등하며 ‘환호 랠리’를 기록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3%↑)와 유럽 유로스톡스50도 동반 상승하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코스피는 보합세(2,600대)를 유지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경제 전망: 골드만삭스는 미국 침체 확률을 45%에서 35%로 낮추고, GDP 성장률 전망을 1%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세계 성장률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 산업별 영향:
    • 반도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관세가 “자해 무기”라 경고했으나, 휴전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한국·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안도했습니다.
    • 소매·전자상거래: 중국의 테무·쉬인은 미국 시장 재고 확충에 나섰지만, 애플은 관세 여파로 아이폰17 가격 인상을 검토 중입니다.
    • 에너지·원자재: 국제유가는 3일 연속 상승, 금 가격은 달러 강세로 2.8% 하락했습니다.

한국 경제

  • 긍정적 요인:
    • 수출 개선: 중국산 저가 제품의 ‘밀어내기’ 우려가 줄며, 반도체·가전·배터리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SK하이닉스(4.4%↑)와 기아(5%↑) 등 주가가 상승하며 시장 기대감이 반영되었습니다.
    • 한미 협상 호재: 7월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은 영국(10%)과 중국(30%) 사례를 참고해 낮은 관세율을 목표로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장상식 무역협회 연구원장은 “우회수출 해명과 디지털·조선 협력”을 통해 관세 예외 가능성을 제안했습니다.
  • 도전 과제:
    • 배터리 산업: 중국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 회복으로 한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조기 폐기 가능성도 부담 요인입니다.
    • 환율 압박: 원-달러 환율이 1415원으로 급등하며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지역 경제: 충청권은 1분기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했으나, 전남·대구 등 10개 시도는 관세 여파로 수출 감소를 겪었습니다.

4. 전망과 과제

미·중 관세 휴전은 글로벌 무역 긴장을 완화하며 단기적 안도감을 주었지만, 90일 이후 협상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재점화될 수 있습니다.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품목별 관세: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특정 품목의 관세율이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한국은 자동차 관세 면제를 위해 영국(10%) 모델을 참고해야 합니다.
  • 중국의 희토류 카드: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협상 카드로 유지하며, 미국은 펜타닐 관세(20%)를 고수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 한국의 전략: 한국은 7월 한미 협상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 요구를 방어하고, 조선·디지털 협력을 강조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마무리

미·중 관세전쟁의 90일 휴전은 글로벌 경제에 숨통을 틔웠지만, 이는 일시적 조치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미 협상에서 ‘관세 0%’를 목표로 전략적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특히, 일본처럼 협상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조기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번 합의가 글로벌 무역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전주곡이 될지, 앞으로의 90일이 그 답을 제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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